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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장협 함양군지회 무장애 제주도 여행가요
“통큰 ㈜은산해운항공 대표이사 양재생회장의 기부로 제주도 3박4일 무장애 여행을 하다.”
“장애는 내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지 누구에게 부끄러워하거나 눈치를 봐야 할 일이 아니다.”

입력날짜 : 2023. 02.04

제주도 동백수목원에서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왕년의 명가수 이미자가 부른 “동백아가씨”의 노랫말이다. 그리운 님을 기다리는 애타는 사랑이야기다. 가사 속에 동백꽃이 등장한다. 12월 제주도에는 동백꽃이 만발한다.

여행은 누구에게나 삶의 활력소가 된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세상에 참여하는 일생일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함양군지회의 제주여행길은 각별한 의미가 존재한다.

함양군 출향인사 가운데 양재생 부산 은산해운 회장이 있다. 양재생 회장은 첩첩산중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타지에 가 자수성가했다. 그는 오랜간 고향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많은 보시를 해 함양군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다. 그가 이번참에 장애인단체인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를 위해 거금을 쾌척했다. “(양재생 회장의 말) 제주도에 가서 동백꽃도 보고 저기 뭐냐,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가서 그 섬 별미 짜장면도 잡숫고 오소”

양재생(㈜은산해운항공 대표이사)회장님


양재생(㈜은산해운항공 대표이사)회장의 기부로 제주도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무장애 여행지를 정한 뒤 회원들을 모집했다. 여행한 지 오래된 사람,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회원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이렇게 해서 20명의 회원을 선정했다.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 회원들은 12월 11일 오후 5시20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숙소는 제주도 애월읍 소재 베니키아호텔. 애월읍(涯月邑)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부에 있다. 이효리의 효리민박집으로 이름높다. 애월 해안도로가 절경이다.

애월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이가 정희성 시인이다. 정희성 시인은 애월을 이렇게 노래한다. “들은 적이 있는가/달이 숨쉬는 소리/ 애월 밤바다에 가서 나는 보았네/ 들숨 날숨 넘실대며 가슴 차오르는 그리움으로 물 미는 소리 물 써는 소리/ 오오 그대는 머언 어느 하늘가에서/ 이렇게 내 마음 출렁이게 하나”

제주도 단체사진


이번 여행 가이드를 맡은 다우투어 정선희 여행가이드. 첫날 우리 일행은 제주도청을 방문했다. 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전, 제주도 지체장애인협회 협회장)이 우리 일행을 반긴다. 강인철국장은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협회장을 시작으로 각종 장애인협회 및 복지관 관장, 국회의원 보좌관, 보건복지부 장애인 권익지원과장, 지체장애인주간보호시설 원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 경험과 실무를 겸비한 복지전문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장애인의 자립 기반 조성과 육성을 위해 마련한 장애인복지기금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제주동백수목원을 찾았다. 이 수목원은 사철 푸른 동백과 철따라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 풍요로움이 가득한 감귤원과 함께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제주동백수목원은 위미동백군락지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백 꽃 뿐만 아니라 일정하게 둥근 형태를 띈 수형도 아름다워 최근 포토 스팟으로 유명세를 띄고 있다. 정선희 여행가이드가 제주동백의 아름다움을 설명한다.

제주도 출발하기전 진병영군수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제주도에는 강요배라는 화가가 사는데요, 이 분이 즐겨 동백꽃을 그린답니다. 제주에는 슬픈 역사적 상처가 있습니다. 여러분 들어보셨죠? 4·3사태, 그 슬픈 죽음을, 매서웠던 지난날 제주의 역사를 그 상처를 강요배 화가가 동백꽃에 비유, 그림을 그렸답니다.”

이어 일행은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향했다. 모슬포항에서 배를 탔다.

정선희 여행가이드의 해설이다. “마라도는 대한민국의 최남단에 있는 섬이죠. 동경 126˚16' 북위 33˚07'에 위치,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약 11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마라도에서 대한민국 최남단을 알리는 ‘대한민국 최남단기념비는 마라도의 상징물 1호입니다. 섬의 동남쪽 끄트머리에 세워져 있습니다.”

마라도는 한 때 개그맨 정창명이 KT 소개하면서 마라도 바다에서 뗏목을 타고 “자장면 시키이이신 부우운”으로 유명했었다. 마라도에는 사찰도 있고, 성당도 있고, 교회도 있다.

제주도청을 방문. 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전, 제주도 지체장애인협회 협회장)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제 등대를 보기 위해 언덕을 오른다. 등대로 올라가는 언덕 중간쯤에 억새밭 물결 속에 위치한 그림같이 예쁜 성당이 자리를 잡았다. 외양이 깔끔하고 독특한 모습이어서 마라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단단한 전복 껍질 형상의 지붕에, 십자가 오상의 유리 천정은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특이하다. 성당. 회원 중 몇몇 천주교인들은 성당에 들어가 미사를 드렸다. 성당이지만 현재 사제가 없어 경당이 되었다. 마라도 성당을 지나면 섬에서 가장 높은 동쪽 언덕에 1915년 설치된 하얀색 마라도 등대가 나온다.

푸른 잔디밭 끝에 걸쳐 바다를 향하고 있는 마라도 등대는 동중국해와 제주도 남부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이 육지초인표지로 이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희망봉’등대이다. 등대는 10초에 한번씩 반짝이고 약 48㎞ 거리에서도 확인 가능하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등대이며 동중국해와 제주도 남부해안을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 아침을 먹고 서둘러 온 터라 시장기가 돌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당연히 마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짜장면이다. 언제부턴가 짜장면은 마라도의 대표 음식이 되었다. 배가 닿는 선착장 부근이나 마을 대부분이 여행자들을 위한 짜장면집들이다. 여행자들은 마라도를 방문하면 으레 이곳의 명물인 짜장면을 먹는다.

낙타체험


왜 마라도는 짜장면일까? 맛이 특별해서가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근 갯바위 등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배달하던 마라도 식당의 메뉴가 주로 짜장면이었고, 마라도를 찾는 이들이 배 시간에 맞춰 간단히 한 끼 식사로 끝낼 수 있었기 때문에 짜장면이 마라도의 먹거리로 자리잡은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집은 ‘환상의 짜장’, 나는 원조마라도짜장면집이 좋은데....원조마라도짜장면 집은 “대한민국에서 해물 짜장면을 처음 개발하고 방송에도 잘 알려진 집”으로 홍보하고 있다. 2022년 9월 24일 무한도전 “놀면 뭐 하니”(유재석, 정준하, 신봉선, 이미주 출연) 프로에서도 방송을 탔다는 현수막도 펄럭인다.

오늘의 여행은 제주의 대표적인 부속섬, 환상의 우도섬 우도에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우도는 자연환경이 빼어난 제주도 중에서도 특별히 더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한다.
특히 우도팔경이라는 아름다운 8가지의 경치가 있을정도인데, ‘한번도 안간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우도 단체사진


다음코스는 낙타체험. 제주도에 웬 낙타? 혹이 하나라 혹 앞뒤로 두 명이 탈 수 있다. 호주에서 조기교육을 받은 터라, 출발 명령은 영어로 해야 알아듣는다. "워크 온(Walk on)!" 조련사가 앞장선다. 낙타트래킹 인정샷도 찍었다....

마침내 함양군지회의 제주여행은 끝났다. 여행을 마치고 함양군에 도착한 일행은 읍내 메기탕집에서 뒷풀이를 했다. 소설가 김영하는 말한다. “사람들은 종종 여행을 할 때 ‘내가 살아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여행을 통해 사람들은 젊음을 찾는다. 새로운 장소와 사람을 통해 가슴을 설레이고 두근거리게 한다.”

회원 조우연 여사가 말한다. 그는 심하게 다리를 전다. “저는 이번 여행길에서 제주특산물 말가죽 배낭을 샀어요, 늘 갖고 싶었던 가방이었답니다. (그 가방은 꽤 비쌌다) 아마 함양에서 그 가방을 나 말고 가진 사람은 없을 겁니다. 내일부터 이 배낭을 메고 사뿐사뿐 함양거리를 활보할 거예요”

이 말에 회원 김성철이가 쏙 끼어들었다. 이 친구는 언어장애가 심하다. “저 배에에낭 배낭 사위가 사준 거 아닙니까? 키키키” 이 말에 원로회원 한 분이 “일마야 니는 왜 남의 사생활을! 폭로하노, 확 세리지기뿔라, 만일 사위가 사드렸더라면 그 얼마나 보기 좋노? 사위가 장모님을 올마나 사랑하고 생각했으면 장모님 제주도 가서 천하명품 말가죽 배낭 사주캤노! 허허허”

마라도 성당앞에서


함양군지회 회원 일동이 도란도란 메기탕집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제, 진병영 함양군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이고 제주도 잘 댕겨왔습니커? (중략)제가 보기에는 결남지체장애인 함양지회 여러분이 요새 최고로 행복해 보입니더, 제주도에 가서 멋진 구경 많이 하고 왔으니 2023년에는 함양지회 운수대통할 낍니다, 아무쪼록 사고 하나 없이 잘 댕겨왔으니 축하 드림니더, 새해 복 많이 받으이소!”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함양군지회 제주도 3박4일 무장애 여행을 보내주신 양재생(㈜은산해운항공 대표이사)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금일봉 찬조를 하신 김길문 명성건설 대표, 이원재 고운주유소 대표, 서상용 전 함축회 회장, 이순호 재창원 함양군향우회 수석부회장, 박승진 직전사무총장, 김용배 사무총장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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